[주식투자/종목정보] 네이버 해외성장, Z홀딩스 실적에 대해

 

 

네이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볼만한 리포트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현대차 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의 '2Q Z홀딩스 두 자리 성장 & 900억 지분법 기여'라는 제목의 리포트다. 

 

일단 Z홀딩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733억 엔(YoY +36.3%), 영업이익 513억 엔(YoY +1.4%)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동일 기준으로도(20년 2분기도 라인/야후 합병을 가정) YoY +12.3%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커머스 총취급고가 YoY +15.5% 증가했고, 광고 매출도 라인 합병 효과로 YoY +20.1%로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 아울러 전략 사업의 핵심인 핀테크도 PayPay GMV가 YoY +65.2%, 신용카드 GMV도 YoY +23.4%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률도 13.7%로 전분기 대비 +7.7%p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66억 엔으로 원화 기준 네이버 지분법 이익 기여는 904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이커머스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총취급고는 2분기 8,172억 엔(YoY +15.5%)으로 견조한 두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취급고가 야후 쇼핑이 주춤하며 YoY +5.7%로 6,908억 엔을 기록했으나, O2O(온라인 to 오프라인)/디지털이 YoY +135% 고성장하며 1,263억 엔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취급고는 쇼핑이 3,808억 엔(YoY +0.4%), 리유즈가 2,283억 엔(YoY +13.0%)으로 나타났다. 야후로의 피인수 이래 7번째 분기를 맞이한 ZOZO는 취급고 1,168억 엔(YoY +22.5%), 영업이익 126억 엔(YoY +21.2%)으로 높은 성장률과 마진을 동시 달성했다. (참고로 ZOZO는 일본 유명 패션 쇼핑몰로 2019년 야후가 인수했다.) 

 

 

 

 

2분기 광고 사업의 매출은 1,333억 엔(YoY +20.1%)으로 연결 매출의 35.7%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특히 라인의 경우 YoY +34%의 초고성장을 기록하며 광고 매출은 427억 엔으로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인 광고의 계정수는 15,966개로 전분기비 +6.3%, 전년 동기 대비 +25.9%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라인이 광고 사업 매출을 견인함). 전략사업 매출은 284억 엔(YoY +35.1)으로 3대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좋았으며 카드/은행을 제외한 핀테크 매출 YoY +173% 증가한 86억 엔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PayPay GMV는 YoY +65% 성장해 1.2조 엔을 돌파했고 인당 분기 결제 횟수도 19.5회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2분기 라인 매출액은 705억 엔(YoY +20.7%), 영업이익 76억 엔(YoY 흑전)으로 3년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라인 메신저를 중심으로 플랫폼 확장 전략이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뚜렷하게 포착된다. 대만은 4월부터 라인 뱅크 영업을 개시하여 3개월 간 22만 명의 이용자와 243억 엔의 수신 잔고를 기록 중이며 라인 택시(2019/10월~)도 이용자 185만 명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태국은 10월부터 라인 BK 영업을 개시하여 현재 291만 명의 이용자와 327억 엔의 여신 잔고를 기록 중이며 라인맨(2020/09월~)도 제휴 점포수 17만 개소, 취급고 성장률 120%로 초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라인맨은 라인에서 론칭한 배달 서비스 앱이다. 음식 배달, 택시 호출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동남아 그랩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리포트를 보며 조금 놀라운 점은 일본의 이커머스, 광고, 핀테크 등은 한국에서도 네이버가 하고 있는 사업이니 그렇다치고, 동남아에서 사실상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 뱅크, 카카오 택시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라인을 통해 여러 사업에 진출해 있다는 점이었다. 대만에서 은행과 택시, 태국에서 뱅크와 배달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그랩'이라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사실상 그랩 택시가 바가지를 피하는 거의 유일한 운송 수단이었음) 그랩과 라인맨의 경쟁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