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색다르게 월급벌기

[주식투자/종목정보] 미국 통신주 AT&T의 합병 뉴스와 주가, 배당

by 소소거북 2021. 5. 18.

 

미국의 대형 통신기업 AT&T. 코로나 이전에 미국 주식을 시작하면서 투자했었던 대부분의 종목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유독 회복이 느려 속을 썩였던 기업이다. 초반에 별생각 없이 안전한 통신 기업에 고배당주라고 해서 안정성을 믿고 투자했었지만, 거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미디어 산업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부채도 늘면서 주가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했었다. (근데 그러고 보니 잠깐 미국에 있을 때 나는 통신사는 버라이즌이 더 마음에 들어서 버라이즌을 이용했었다. AT&T는 뭔가 오래된 기업 같은 이미지였음. 그런데 왜 버라이즌을 안 사고 AT&T를 샀었을까? )

다행히 최근 들어서야 간신히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간밤에 워너 미디어 사업을 분사하고 디스커버리와의 합병한다는 소식을 발표해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자고 일어나 눈 떠보니 다시 마이너스2.7%가 되어있다는 슬픈 결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관련 기사들을 정리해본다.

 

현재 AT&T는 워너 미디어를 인수하여 HBO max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강력한 경쟁자. 경쟁자들에게 맞서기 위해 디스커버리를 43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HBO max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6천4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천 5백만 가입자를 보유한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면 구독자수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참고로 현재 넷플릭스는 2760만 명의 가입자, 디즈니 플러스는 136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 수에서 HBO max는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편.

 

 

이러한 합병 소식은 나머지 스트리밍 플랫폼에 큰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viacomCBSComcast, NBCUniversal 등 기존 케이블 산업을 바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들에겐 위기가 되고 있다. AT&T는 실제로 ViacomCBS와의 합병도 옵션 중 하나로 고려했지만 디스커버리가 더 나은 미디어 자산과 약한 규제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디스커버리를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합병된 회사는 HBO, CNN, TNT, TBS, HGTV Food Network와 같은 귀중한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3년까지 연매출 520억 달러와 순이익 140억 달러 정도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도 연간 30억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합병은 주주와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2022년 중반에 마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AT&T는 막대한 부채를 갚을 것으로 기대되고 5G나 광대역 통신 같은 주요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던 AT&T는 결국 2퍼센트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유는 고배당주의 대명사였던 AT&T가 주주에 대한 배당금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였다. 사실 AT&T 배당금을 연금처럼 사용한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고배당주로 대표되던 기업이다. 올해 들어 6% 정도의 시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고 코로나로 한창 주가가 빠졌을 때는 8%도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던 기업. 이런 기업이 배당금 삭감 계획을 발표하자 대량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사실 나도 고성장은 아니어도 통신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은 믿는다만, 미디어 OTT 사업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알고 있기에 AT&T의 미디어 산업부에 대해서는 원래도 그다지 전망을 높게 보지 않던 터라, 성장보다는 배당을 보고 투자하던 기업인데 이번 배당 축소 발표에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플러스라고는 하지만 수익률이 워낙 낮아서, 그럼에도 배당받고 좀 더 버텨봐야 하나 고민 중.. 아무튼 지난 1분기에 워런 버핏이 같은 통신주인 버라이즌에 투자를 늘리기도 했고, 통신 관련주가 가치주로서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조정 국면에 재평가되고 있는 시점 같기는 한데, AT&T야 좀 더 힘을 내주렴~:)

 

 

댓글